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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장애/비장애 공간 지우개] (7) 발달장애인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친구가 나타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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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8-21 11:47 조회2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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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서 한 남자아이가 뛰어 놀고 있다. 7세인 이 아이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 매일 같이 놀이터로 나간다. 어머니는 아이가 잘 놀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는 “엄마, 친구들이 엄마 불러오래”라고 한다. 왜 그런지 의문이 들어 놀이터에 무리지어 있는 친구들에게 다가갔는데, 이런 말을 들어야 했다. “아줌마! 우리 같이 놀아요.” “얘랑 같이 놀면 재미없어요.” 아줌마랑 같이 놀고 싶어요.”


7세 아이는 지적장애 아동이다. 어머니는 친구들과 같이 놀고 싶지만 어려워하는 아이를 위해 놀이터에서 친구들을 모아 같이 놀아주곤 했었다. 아이는 친구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으나 상대 말을 받아들이고 행동하는데 상대적으로 느리다 보니 친구들이 같이 놀려고 들지 않았던 것이다.

여러분의 자녀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밖에 나가 놀고 싶어하는 자녀의 마을을 알면서도 친구들에게 상처받을까 두려워 나가지 못하게 하는 부모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계속 혼자만 떨어져 놀고 있는 자녀의 모습을 보는 마음이 헤아려지는가.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지적장애인 ‘용구’로 분한 류승룡.

지적장애를 비롯한 발달장애 아동들은 또래 친구들과 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지적장애 아동이라도 상대방 말을 받아들임이 늦고 반응이 빠르지 못하다. 자폐성 장애 아동은 낯선 장소와  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크고 한가지 좋아하는 활동만 하려는 경향도 있다. 이것이 또래 아동과 관계형성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7번방의 선물’에 나오는 ‘용구’는 지적 장애인의 특성을, ‘말아톤’의 ‘윤초원’은 자폐성 장애인의 특성을 각각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영화 주인공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관계를 형성하고 우정을 만들고 살아가는 일은 현실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난관이 적잖이 도사린다. 특히 우리나라는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 학교 생활이 학업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부모는 자녀에게 도움을 주거나 상처를 주지 않는 친구만 사귀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 게 인지상정이다.
 

영화 ‘말아톤’에서 자폐성 장애를 가진 ‘윤초원’역으로 출연한 조승우.

아동기 비장애인이 장애인 친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과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기관에서는 1년에 2회 장애인식 개선과 장애발생 예방에 대한 교육을 한다. 특수학급의 교사가 이런 교육을 대부분 맡고 있으나 내용도, 시간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1년에 고작 2번 교육을 하면서 정말 진심으로 장애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지 묻고 싶다. 여러분도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할 수 있겠는가.

‘친구’라는 존재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주변인 중 하나이다. 발달장애인에게는 이런 존재를 만드는 것조차 어려운 과제이다. 발달장애인과 함께 지난 10년 동안 지낸 필자도 진정한 비장애인 친구를 사귄 아이에 대한 기억은 찾기 힘들었다. 
  
그래도 ‘희망의 그림’을 그리려 한다. 현실에서 필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진정한 친구가 되기를 바라며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우리 사회가 발달장애인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면,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이런 단어조차 생소한 그런 사회가 된다면, 발달장애인의 진정한 ‘친구’가 나올 것이라 기대해본다.

김태연 고양온시디움치료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