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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장애/비장애 공간 지우개] (8) 장애·비장애인 간 통합교육을 위한 길, 사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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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8-21 11:49 조회2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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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를 앓는 7세 학생의 한 어머니는 요즘 고민이 많다. 특수학급과 특수학교 중 어디에 지원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일반적으로 자녀가 장애와 비장애 사이 경계에 속하는 경증을 앓는 장애인이면 특수학급을 지원하고, 중증일 때는 특수학교를 지원한다. 장애·비장애인 간 통합교육 측면에서 보면 중증과 경증으로 대별해 특수학급 또는 특수학교로 지원 방향이 나눠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특수학급과 특수학교의 운영에 있다. 

특수학급의 교육은 원반수업(비장애학생과 함께하는 수업)과 도움반(장애학생만 분리시켜 운영하는 수업)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수업을 비롯한 특수학급에서 제공하는 실질적인 교육 운영내용을 보면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는 게 장애학생 부모들의 하소연이다. 비장애·장애학생을 상대로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물리적인 통합만 추구한다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지 의문이다.  
  

위 그래픽을 보면 현재 특수학급에서 장애학생에게 영향을 미치는 최소한의 인적 요소는 비장애학생과 장애학생의 담임교사, 특수교사이다. 장애·비장애학생이 특수학급에서 실질적인 통합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장애에 대한 개념을 미리 설명해 이해를 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통합교육에 따라 여러 형태의 어려움이 생길 수 있음을 사전에 알리는 교육도 필수적이다.

출처= 한국장애인재단
지적장애·비장애학생 간 통합교육을 예로 들어보자. 지적장애 학생과 관련해 장애의 개념을 설명하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통합교육에 따른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장애·비장애학생 간 접촉에 따른 문제도 미리 알려주는 게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지적장애 학생이 수업에서 겪는 대표적인 어려움은 ‘느림’이다. 처음 만나서 인사를 하고, 자기 소개를 한다고 치자. 지적장애 학생은 다른 비장애인 친구와 달리 한번에 이런 과정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여러 번 반복해 천천히 설명해야 비로소 인사와 소개를 하게 된다. 다소 늦을 뿐이지 결국 비장애친구를 따라가는 셈이다. 조별 활동을 진행한다면 처음부터 비장애학생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거나 역할 분담에 맞춰 움직이기는 어려울 수 있다. 조별 학습이 이루어지기 전에 장애학생의 역할을 고민해보고, 사전에 이 학생이 연습을 한다면 조원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통합교육의 인적 요소(비장애학생과 담임교사, 특수교사)를 대상으로 여러 형태의 사전교육이 필요하다. 비장애학생은 보통 1년 2회로 나누어진 장애 인식개선 교육을 받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담임·특수교사를 대상으로 한 사전교육은 존재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진행되더라도 1회성 행사가 대부분이다. 통합교육을 위한 사전교육의 전문적인 매뉴얼이 없다 보니 담당 담임교사도, 특수교사도 이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를 두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실정이다.  

출처=한국장애인재단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한 마을에 제이드는 청각장애 학생이 있는데, 학교에서는 이 친구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비장애학생과 통합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같은반 친구들에게 수화를 교육한 것이다. 수화 교육은 3개월 동안 꾸준하게 진행이 되었고, 그 후 제이드와 반 친구들은 진심으로 함께 생활할 수 있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특수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전국에 특수학교는 167개, 특수학급은 9868개이다. 그래프를 보면 특수학교·학급의 수가 계속 증가하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수학교는 예산 문제와 지역주민의 반대로 인하여 그래프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지만 특수학급은 2000년부터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통합교육은 비장애·장애학생에게 모두 중요하다. 비장애학생은 장애친구의 어려움을 어려서부터 인지하고 받아들이면서 이타심을 배울 수 있는 만큼 도덕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장애학생은 비장애친구와 함께 거부감 없는 교육을 받음으로써 학교에서 불안감보다는 안정감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다.

통합교육의 사전교육을 둘러싸고 교육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교사와 실무자는 물론이고 장애학생 부모도 너무 번거로워 꺼릴 수도 있다. 그만큼 다양한 형태의 사전교육이 필요한 탓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이러한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방법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특수학교·학급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인 것은 고무할 만한 일이나 통합교육을 위한 사전교육의 활성화 방안을 전문적으로 마련하고 학교 현장에 도입하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김태연 고양온시디움치료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