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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장애/비장애 공간 지우개] (9) 장애 사전교육은 어떻게… 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을 대화로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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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8-21 11:58 조회2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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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에 대한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현장에서 유용한 현실적인 장애인의 교육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장애와 장애인 관련 교육현장에 다니는 필자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필자도 이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놔야 할지 매순간 고민을 한다. 그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상이 장애인인지 여부에 따라, 또 장애유형과 연령별로 다르게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정답은 따로 있지 않겠지만, 현장의 장애 및 장애인 관련 교육은 해당 개념보다는 함께 생활하는 장애인의 어려움과 이에 따른 다양한 ‘사건’을 주제로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초·중·고교의 관련 교육을 보면 장애인에 대한 개념을 많이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두고 필자는 고민이 많다.  

필자는 발달장애인 친구가 함께 생활하는 학급을 찾아도 굳이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개념 교육은 하지 않는다. 개념교육으로 오히려 발달장애인을 받아들이기 더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아서다. 대신 발달장애인 친구가 겪는 어려움을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같은 반 장애인 친구가 겪는 어려움은 물론이고 앞으로 이 친구와 생활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대화 등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 다음 이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역할을 정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가장 세심하게 접근해야 하는 자폐성 장애인에 대한 교육을 예로 들어 보겠다.

교육을 진행하기 전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가장 먼저 장애인 학생의 부모를 상대로 관련 교육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이어 해당 장애 친구가 겪는 어려움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첫 인사와 만남을 둘러싼 어려움은 어떤지, 또 대화를 할 때나 신체 접촉을 했을 때는 어떤지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그 어려움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건에 대해 어떻게 접근을 할 것인지도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자폐성 장애인이 특정 소리나, 혹은 단어에 불안감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면 수업 시간 중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뛰어다닐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사전에 같은반 비장애인 친구들에게 알려야 한다. 그 이유는 물론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대비해 왜 그런 것인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사전에 알고 있지 못하면 장애인 친구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터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이런 식으로 장애인의 어려움에 따라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교육적으로 더욱 효과가 좋다. 또한 이전에 발생했던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 단번의 교육으로 모든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받아들이기는 힘든 만큼 반복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2013년 KBS 드라마 “굿 닥터” 포스터, 극중 주인공 주원이 발달장애가 있는 의사로 출연.

◆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의 생각을 듣고 인정한 뒤 알려주기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생활을 하게 되면 많은 사건이 발생한다. 현실적으로 고민을 통해 사전에 모든 사건에 대비할 수는 없다. 대비하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장애인이기 때문에 비장애인이 이해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강변한다면 이해를 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거부감만 키울 수 있다.

먼저 해당 사건에 대해 비장애인들이 느끼는 감정과 의견을 충분하게 들어주는 게 좋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비판적으로 듣는 것이 아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전제를 한 채 경청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장애에 대한 교육을 하다 보면 장애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지닌 이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곤 한다. 그런 상황에서 교육자가 비장애인의 부정적인 시각이 잘못되었다라고 지적만 한다면 교육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각장애인인 앵커 이창훈씨 (KBS방송화면 캡쳐)

 

있는 그대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비장애인들이 느끼는 감정과 의견을 충분히 들어주는 한편 공감해주고 난 뒤 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힘들었겠구나”, “짜증이 났었구나”, “화가 났었구나” 등의 맞장구를 쳐줘야 한다는 얘기다. 

김태연 고양온시디움치료센터장